우리의 삶에서 화장품은 가장 두드러지는 신기루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. 화장품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의 75% 이상이 쓰고 있는 것이 있다. 참 대단한 일이다. 그  영예로운 제품의 이름은 BB크림이다. 

BB크림은 '얼굴에 있는 흠을 없애기 위해 바르는 유성수지'크림이라는 뜻이다. 즉 Blemish Balm Cream의 약자다.  Blemish는 흠,얼룩,자국. Balm은 통증을 줄이거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바르는 유성수지. 


BB크림은 원래 독일 병원에서 쓰였다. 피부과에서 박피수술을 한 뒤, 피부가 가급적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데 썼다. 즉, 천연재료를 이용해 피부 재생을 돕는 스킨케어 제품이었다. 언제부턴가 이 크림의 멀티 기능에 여성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. 이후 국내에선 메이크업 제품으로 당연시되고 있다. 

BB크림은 '생얼' 바람을 타고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. 색조 베이스 제품으로 출시됐다. 하지만 이 크림은 모공을 막히게 하고,피지 배출을 어렵게 함으로써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우려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. 또 색소 침착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. 

전문가들은 BB크림을 쓰는 사람은 얼굴을 깨끗히 씻어야 이런 일종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. 즉 BB크림을 사용할 때의 안전 여부는 세안(洗顔)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. 


by A&Z 2010. 12. 3. 07:00


화장품의 유행을 알 수 있게 하는 행사는 '인 코스메틱스(IN COSMETICS)다. 프랑스,독일,이탈리아,네덜란드,스페인 등 5개 국이 사정에 따라 돌아가면서 매년 주최하는 '화장품 원료 전시회'다. 2011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월 29~31일 열린다. 2010년엔 프랑스 파리에서,2009년엔 독일 뮌헨에서,2008년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,2007년엔 프랑스 파리에서,2006년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,2005년에는 독일 뮌헨에서 각각 열렸다. 

이 전시회에서 개최되는 각종 학회,세미나에선 어떤 화장품 원료가 유행할 것인지 발표한다. 그러면 일선 담당자들은 원료를 차질없이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한 뒤 마테팅 담당자들과 협의해 원료의 제품화 계획을 세운다. SS컬렉션, FW컬렉션 등으로 패션 시즌 유행을 내다보는 것과 비슷한 패턴이 이 전시회를 통해 제시되는 셈이다. 따라서 화장품 회사 연구원들이 국제 화장품의 원료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이 전시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. 

하지만 여기서 결정되는 화장품 원료에 깜짝 놀랄 만한 참신한 것은 없다. 화장품 원료 명단에 나와 있는 것 가운데 새로 각광받는 것뿐이다. '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'는 점을 확인이라도 하듯이.    
by A&Z 2010. 12. 2. 07:00



머리 좋은 화장품 회사들은 '화장품 기초 4종 세트'를 발명(!) 했다. 소비자들이 사지 않고는 못배기게 의식교육을 철저히 시켰다. 물론 이는 미디어 광고와 보도를 통해서다. 기초 4종 세트는 스킨,로션,에센스,크림을 말한다. 충분히 학습이 된 여성들은 이 순서대로 차례차례 화장품을 발라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. 

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기초 4종 개념이 선진국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. 또 피부는 무려 70%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, 30%만 피부관리의 몫인데도 많은 여성이 화장품만 잘 쓰면 예뻐진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. 화장품 회사들은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여성들에게 '나도 예뻐질 수 있다'는 꿈을 파는 영리업체임을 잊어선 안될 것 같다. 



  
by A&Z 2010. 12. 1. 23:55